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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인생의 작은 비밀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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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인생의 작은 비밀

친절한 3 2023. 10. 7. 00:52

책 소개

“저의 바람은 당신이 이 책을 읽고 난 뒤 이전과는 조금 다르게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에요.”_룰루 밀러

룰루 밀러가 친밀하면서도 독특한 방식으로 들려주는 이 책은 과학에 관한 고군분투이자 사랑과 상실, 혼돈에 관한 이야기다. 나아가 신념이 어떻게 우리를 지탱해 주며, 동시에 그 신념이 어떻게 유해한 것으로 변질될 수 있는지를 알려준다. 이 책 속 의문들을 하나하나 파헤쳐나가다 보면 독자 여러분도 그 이면에 숨겨져 있는 더 깊고 더 특별한 인생의 비밀 한 가지와 만나게 될 것이다.

책 후기

이 책 역시도 눈에 띄는 제목이 이목을 끌었다. ‘물고기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왜? 이 책의 결말이 뭘까?’하는 궁금증을 자아냈다. (책 제목이 이렇게 중요하다)

책의 전체적인 소감을 나열해 보자면,
과학에 집념이 있는 한 기자가 존경하는 과학자에 대해 고군분투하며 그의 일대기를 파헤치는 글이자,
과학자의 일대기 속에서 그가 지닌 신념의 발자취를 추적하고 그 추적 속에서 삶의 이치와 살아가는 동력을 깨닫기도 하며,
글쓴이가 마주하는 모든 순간들을 순수하게, 때로는 동화 같이, 우주의 별처럼 심오하고 풍부한 표현력이 가득한, 읽기에 상당한 매력이 있는 책이었다.

책의 중반부까지는 ”긴 영화의 마지막 하이라이트가 나오기 전, 수많은 빌드업을 위해 그 배경을 만들어가는 과정“처럼 약간은 지루함이 느껴졌다.
중반부가 지나면서 더욱 본격적으로 데이비드 조던의 인격에 대한 실마리가 나오기 시작하는데, 해당 부분부터는 상당히 흥미로웠다. 그저 실마리일 뿐임에도 그토록 위대한, 자기 확신이 가득했던 그의 인격을 설명하는 과정 자체가 흥미로운 철학적인 주제를 자아냈기 때문이다.
기억에 남는 부분은 “자기기만이 있는 사람들은 대체로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이 높고, 불행에서 벗어나는 속도가 빠르며… 등등” 하지만, 그들은 삶의 지혜라고 여겨도 될 만한 장점이 있는 만큼 뚜렷한 단점도 존재하는데 “확신이 지나치면 본인의 말이 맞음을 정당화하기 위해 상황을 개척한다. ”는 이면이 있었다. 뭐든 적당하면 좋겠지만 우리의 훌륭한 데이비드 조던은 적당함과는 거리가 먼 인물이었다..

데이비드 조던의 인격이 철저히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글쓴이는 그간 쫓던 목적지가 유해한 변질자임을 깨닫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보여지기로 저명하고, 사회적 인정을 받으며, 스스로를 믿는 대로 행해지는 삶(흔히 말해 갓-생)을 산 데이비드.
그는 종의 기원을 철저히 위배하는 유해한 변절자인데 그의 생의 끝자락에서도 스스로에게, 모두에게 인정받는 완벽으로 끝났을까?
글쓴이는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성은 위대한 것이고 그 사사로운 생명체들은 중요한 체인을 이루고 있음이 진리임”을 깨우친다. 이 깨우침을 바탕으로 룰루 밀러는 그의 삶을 다시 고찰해본다.
완벽하기만 해 보였던 삶을 영위한 변절자 데이비드 조던, 그가 겪어야만 했던 삶의 종말과도 같은 결말을 비로소 발견하고 만다.

결국 분류학적으로 (분기학) 어류란 그저 생김새가 비슷하여 묶어놓은 명칭이며 어류라는 분류학은 없다는 것이다. 데이비드 조던의 삶의 전부였던 어류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다. 완벽한 삶을 영위한 그는 허구의 목적물을 쫓으며 생을 마감한 것이다. 그 분류를 분명히 알았을 것임에도 차고 넘치는 자기기만으로 그 진실을 부정했을 것이다.
글쓴이는 이러한 삶에서의 작은 인생의 비밀을 이야기하면서 우리는 혹여 알면서도 외면하는 삶의 이치가 없는지, 우리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를 시사하며 책을 마무리한다.

자연/과학으로 분류되어 있는 책.
다 지나고 보면 작은 자연의 비밀을 알려준 책.
이 결론을 내기까지 저자와 주변 상황이 겪는 내면의 고통, 사랑, 분열을 흥미롭게 들려주는 책.
신념을 통해 삶을 지탱하고 신념을 통해 삶의 이치를 깨닫게 된 흥미로운 서사가 다시 한번 이 책을 생각나게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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