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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기원> 인간의 행복은 어디서 오는가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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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기원> 인간의 행복은 어디서 오는가

친절한 3 2023. 10. 14. 22:59

 

"행복의 핵심을 한 장의 사진으로 담는다면 어떤 모습일까?
그것은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음식을 먹는 장면이다.

문명에 묻혀 살아가지만,
우리의 원시적인 뇌가 여전히 가장 흥분하며 즐거워하는 건 바로 이 두 가지다.
음식, 그리고 사람."


책 후기

평소 일상의 소소함에 행복함을 느끼며 살아가자며 늘 외치는 내가, 우연히 회사 특강을 통해 서은국 교수님의 행복에 관한 강연을 듣게 되었다. 특강을 듣기 전에는 행복이라는 것을 부딪히면서 직접 발견하며 살아가고 있었다면, 교수님의 입을 통해 듣는 행복을 접하고 나니 행복이라는 것이 좀 더 구체적이고 사실적인 경험으로 와닿았다.
 특강에서 우연히 한 질문으로,, 교수님의 친필 사인이 들어간 저서를 받게 되었고,, 시간이 좀 지났지만 이제야 이 책을 펴보게 되었다. 
 
이 책은 진화론적으로 행복에 접근하는 책이다. 다른 책들은 어떻게하면(HOW) 행복해질 수 있는지를 도덕책 버전으로 이야기하는 반면, 이 책의 핵심 질문은 WHY다. 행복의 이성적인 면보다 본능적이고 동물적인 면에 더 관심을 두고 있으며, 행복이라는 경험의 본질적인 역할을 마구 파헤친다.
책의 서두를 읽다보면 내가 생각하는 행복의 환상? 과는 다소 거리가 있고 직설적인 표현들 때문에 약간의 거부감이 들었다. 하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행복의 본질에 속절없이 빨려 들어가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을 함축하여 말해보자면, 행복은 절대적으로 인생의 궁긍적인 목적이 아니다. 꿀벌이 꿀을 모으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고 자연에 일부이며 이 자연법칙의 유일한 주제는 생존이다. 행복은 그 존재 자체의 목적이 아니라 생존의 수단일 뿐이다. 즉, 행복하기 위해 사는 게 아니라 살기 위해 행복감을 느끼도록 설계된 것이 바로 인간이다. 
 
우리가 그간 접했던 행복은 그저 관념적인, 어떠한 가치를 추구하는 엄청 좋은 무언가로 알고 살아왔다면 이책을 읽고 나서는 행복이 존재하는 이유, 그 본질을 명확하게 알게 될 것이다. 어떠한 개념을 파악할 때 그것의 본질을 정확히 알고 있어야 그 대상을 100% 누릴 수 있는 것처럼 행복의 본질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이 행복을 100% 누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행복에 대해 한 발짝 더 가까워졌고 더 풍성히 누릴 수 있는 내가 되었다. 개인적으로 한번만 읽고 말기엔 주옥같은 글들이 너무 많다. 두고두고 생각나면 읽고 싶은 생각이 드는 책.
 


 인상 깊은 구절

"행복은 본질적으로 감정의 경험인데, 마치 머리에서 만들어낸 일종의 생각 혹은 가치라는 착각. 행복은 생각이 아닌데 자꾸 생각을 고치라고 조언하는 책들이 많다. 행복은 사람 안에서 만들어지는 복잡한 경험이고, 생각은 그의 특성 중 아주 작은 일부분이기 때문이다. "
 
"행복은 삶의 최종적인 이유도 목적도 아니고, 다만 생존을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정신적 도구일 뿐이다. 행복하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생존하기 위해 필요한 상황에서 행복을 느껴야만 했던 것이다. "
 
"많은 현대인의 삶이 행복과녁을 제대로 못 맞추는 이유가 쾌락의 중요성을 과소평가하기 때문이다. 행복한 사람은 쉽게 말해 이 쾌감 신호가 자주 울리는 뇌를 가진 자다. 행복전구들도 찾고 있는 '그것'에 근접할 때 켜진다. "
 
"행복은 사회적 동물에게 필요했던 생존 장치라는 것이다. "
 
"스칸디나비아 행복의 원동력은 넘치는 자유, 타인에 대한 신뢰, 그리고 다양한 재능과 관심에 대한 존중이다. "
 
"돈은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얻을 수 있다는 착각을 심어준다. 그래서 초콜릿 같은 시시한 것에 마음 두지 않게 하고, 이런 자극을 음미하는 능력을 감소시킨다. 하지만 초콜릿을 우습게 생각하는 이들이 꼭 알아야 될 사실이 있다. 지금까지의 연구 자료들을 보면 행복한 사람은 이런 '시시한'즐거움을 여러 모양으로 자주 느끼는 사람들이다. "
 
"우리는 현재를 즐기지 못하고 산다. 대다수 한국인에게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고등학생은 오직 대학을 가기 위해, 대학생은 직장을 얻기 위해, 중년은 노후 준비와 자식의 성공을 위해 산다. 많은 사람이 미래에 무엇이 되기 위해 전력 질주한다. 이렇게 'becoming'에 눈을 두고 살지만, 정작 행복이 담겨 있는 곳은 'being'이다."
 
"생존만이 목표라면, 사람은 없이 돈만 가지고도 살 수 있는 일종의 '신세계'에 살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원시적인 뇌는 아직 이 신세계에 적응이 덜 되었고, 그 안의 행복전구는 돈 자체에 관심이 없다. 그 전구가 켜지도록 하는 스위치는 여전히 사람인데, 돈을 추구하다 보면 어느새 이 결정적인 스위치가 없는 방으로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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